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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부

 

 때는 2학기의 끝물, 얼마 전에 첫눈이 내렸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가장 큰 이슈일 만큼 한가하고 평화로운 시기. 명문고라 불리며 온갖 우등생들이 모인 스테빌 아카데미에도 여유가 찬찬히 내려앉을 무렵의 일이었다.

 

 시험도 끝났겠다, 자체적인 공부 이외에는 별달리 할 일이 없어 대부분의 학생들이 무료함에 몸을 떨 때쯤 흥미로운 소식이 학교 게시판에 걸렸다. 정부 산하 수석 연구소, 통칭 프로페타 체험 프로그램. 정부는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를 키워내길 원했고, 그 지원의 일환으로 3년에 한 번씩 정부 산하 고등학교인 스테빌 아카데미에 견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 현대인들이 누리는 모든 편의의 바탕이 되는 인체 삽입형 생체칩을 개발한 곳이 바로 프로페타 연구소였다. 일반인들은 접하기 힘든 공간인 만큼 이 견학을 위해 입학하는 학생도 있을 정도로 견학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고, 소수 인원만 견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 또한 치열했다. 물론 몇 명은 그저 잠시 학업에서 빠져나올 핑계 정도로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학생들은 각자의 이유를 품고 견학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된다.


 

  고등부 ~ 성인
 

 해가 몇 번이나 바뀌고, 3학년들을 시작으로 모두가 스테빌 아카데미를 떠났을 때쯤. 정부에 관한 악의적인 기사들이 인터넷 등지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분량도, 작성자도, 하물며 문체마저 달랐으나 그들이 가리키고 있는 건 하나였다. 생체칩은 위험하다. 정부는 거짓 기사를 유포하는 이들을 모두 찾아내 처벌할 것이라고 강경책을 내놓았으나 그 이후로도 기사는 드문드문 올라왔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정부가 기사를 유포하는 이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하나둘씩 불안이 움트기 시작했다. 칩이 위험하다는 게 정말일까? 제대로 밝혀지는 것 없이 해는 가고, 이렇다 할 큰 사건 없이 불온한 공기만 사람들 사이를 맴돌았다.



 

  성인

 

 몇 년 동안 정부가 골머리를 앓게 한 원인이 드디어 밝혀졌다. 위험성 높은 칩을 제거한 안전한 사회를 표방하는 단체, 셀로스를 잡기 위해 UG에서도 산하조직인 프레센티아에서 인원을 차출해 팀을 꾸린다. 서늘한 바람만이 뒹구는 어느 겨울. 상대 조직의 와해시킬 결정적인 무기가 다름 아닌 프로페타 내부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두 조직은 우연찮게도 과거 함께했던 연구소에서 다시금 얼굴을 맞대게 된다. 어쩌면 졸업 이후 처음 보는 얼굴. 아니면 바로 어제까지도 살갑게 마주 보던 얼굴. 사사로운 정보다 대의를 우선시하기 위해, 셀로스와 프레센티아는 연구소에 발을 들이게 된다. 



 

 




 

 프레센티아

 Presentia

 

  UG 산하의 비밀 수사 기관. 최근 정부에 반하는 불온 단체들이 늘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긴 잠입 수사 끝에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칩 무력화라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칩의 위험성을 부르짖는 그들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개인의 판단으로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법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언제나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결국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법을 토대로 한 질서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든 일에는 마땅한 절차가 있다. 이들은 법을 수호하며, 언제까지고 국민의 곁에서 그들을 위해 존재할 것이다. 그것이 질서이며, 그들의 정의이기 때문에.



 

셀로스 

Salus 

 

사람들에게 의무적으로 심어져 있는 칩 자체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실질적으로 칩을 관리 감독하는 정부군의 메인 시스템을 해킹하는 쪽으로 목표를 전환했다.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과정 중 적지 않은 혼란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감내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처음으로 왕정을 향해 횃불을 든 이가 그러하고 천부인권과 인류 평등을 부르짖던 이가 그러했듯, 그들은 어둔 밤을 밝히기 위해 제 한 몸 불사지를 준비가 언제고 되어있다. 변화가 두렵다고 언제까지고 과거에 머무를 수는 없다.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그들의 신념이자 정의기 때문에.






 

승자만이 위대한 미래를 써내려갈 자격을 얻을지니.

수호자들이여, 운명에 맞서 단 하나의 선을 쟁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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